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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국토부 장관 후보자, 차관 건너뛰고 돌아온 올드보이
박상우 국토부 장관 후보자(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소감을 말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23.12.4 zjin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4일 윤석열 정부의 두 번째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내정된 박상우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에서 국토부 주택토지실장, 박근혜 정부에서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친 관료 출신이다. 부산 출신으로 동래고,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도시·지역계획학 석사, 가천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3년 행정고시(27회)를 거쳐 공직에 입문했다. 주택정책과장, 토지기획관, 건설정책관, 주택토지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쳤다. 기조실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전문건설협회 산하 건설정책연구원장을 맡았고 박근혜 정부에서 LH 사장으로 임명됐다. 이듬해 정권이 교체됐으나 문재인 정부에서 3년 임기를 마쳤다. spnam
[재계 메기시대③]정의선의 남다른 용병술…현대차 사장 7명 중 6명 외부출신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미래 모빌리티 전환에 속도를 내는 현대자동차가 외부 인재를 '스펀지'처럼 흡수하고 있다. 필요한 인재가 있으면 '삼고초려'를 마다하지 않고 영입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수시 인사를 통해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정 회장의 용병술이 빛을 발하고 있단 평가도 나온다. 자동차의 경계를 허무는 등 혁신의 길을 걷고 있는 현대차의 외부 인재 영입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이 디자인과 품질을 넘어 IT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동화, 소프트웨어, 신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고 기술을 개발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 정 회장의 외부 인재 영입에 대한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현대자동차는 7명의 사장단 가운데 6명이 외부 출신으로 채워져 있다. 김걸 기획조정실장 사장을 제외하고 장재훈 사장과 호세 무뇨스 사장과 신재원 사장, 루크 동커볼케 사장, 김용화 사장, 송창현 사장 등이 외부 출신 인사들이다. 정의선 회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9년 당시에는 11명의 사장단 중에 외부 출신은 알버트 비어만 사장, 피터 슈라이어 사장, 지영조 사장, 호세 무뇨스 사장 등 4명에 불과했다. 이들도 정의선 회장이 영입한 인사로 분류된다. 정의선 회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 디자인경영을 강조해 왔다. 기아 브랜드 정체성을 위해 피터 슈라이어 사장을 정의선 회장이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2006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해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가 독창적인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가진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자인에 대한 정 회장의 의지는 루크 동커볼케 사장 영입에서도 읽을 수 있다.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정의선 회장이 직접 영입해 2015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했으며 제네시스 디자인과 관련된 전권을 일임받았다. 정 회장은 동커볼케 사장이 2020년 현대차그룹을 떠났을 때 7개월 만에 복귀하도록 했으며 지난해에는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두터운 신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현대차·기아가 브랜드별로 분리돼 있던 디자인센터를 하나로 모아 본부급인 '글로벌디자인본부'로 승격한 가운데 루크 동커볼케 사장을 글로벌디자인본부장으로서 최고디자인책임자(CDO)에 임명했다. 현대차·기아, 미래 모빌리티 선도 위해 디자인 조직 대규모 개편 (서울=연합뉴스) 현대차·기아는 급변하는 모빌리티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디자인 조직을 개편한다고 27일 밝혔다. 왼쪽부터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기아 글로벌디자인본부 사장, 카림 하비브 기아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 사이먼 로스비 현대디자인센터 상무, 윤일헌 제네시스디자인센터 상무. 2023.10.27 [현대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 삼성물산과 닛산, 노무라증권 등에서 근무한 장재훈 사장은 2011년 현대글로비스 기획담당 상무로 현대차맨이 됐다. 그는 국내사업본부장과 제네시스사업부장을 겸임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며 대표이사에 올랐다. 또한, 현대차그룹이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면서 송창현 사장이 부각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021년 4월 전사 모빌리티 기능을 총괄하는 TaaS본부를 신설하고, 본부장에 네이버 출신 송창현 사장을 임명했다. 송창현 사장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경험을 쌓은 경영자로,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거쳐 네이버랩스 설립을 주도했다. 2019년에는 모빌리티 서비스 스타트업인 포티투닷을 창업했으며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이를 인수해 SDV 전환을 위한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 구심점 역할을 맡겼다.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이후 송창현 사장은 SDV본부장을 맡는 등 입지가 확대되고 있다. 김용화 사장은 차량 제어개발 분야 전문가로 2015년 미국 포드에서 현대차그룹으로 영입됐다. 포드 재직 당시 기술 전문가로서 독자 개발한 엔진 제어 SW(소프트웨어)를 양산차에 적용해 해당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자로 인정받은 바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6월 전동화 체제 전환과 SDV 전환 가속을 위해 연구개발본부 조직을 개편했으며 최고기술책임자(CTO)에 김용화 사장을 임명했다. 신재원 사장은 1989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산하 글렌리서치센터에 입사해 항공안전과 항법 시스템 연구개발을 담당했다. 그는 1998년에 글렌리서치센터 항공안전기술개발실장으로, 2001년에는 항공연구본부장으로 승진하는 등 미래항공연구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현대차그룹의 UAM(도심항공모빌리티) 개발과 사업 가속화 및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구체화에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이 밖에도 현대차그룹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글로벌 현안 대응 능력을 키우기 위해 성김 전 대사를 자문역으로 위촉했으며 김일범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을 부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송창현 현대차·기아 SDV본부와 포티투닷 총괄 사장 [출처:포티투닷] yglee2
[재계 메기시대①] 홀인원 확률보다 낮은 ‘공채 출신’ 삼전 사장
[※편집자주: 재계의 '메기 시대'입니다. 논어에서 시작된 메기론은 이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인재 철학이 됐습니다. 메기론의 골자는 논에 미꾸라지와 메기를 같이 둬야 미꾸라지가 더 튼튼해진다는 것입니다. 그런 메기 출신이 비단 실무진은 물론, 이제 최고 경영층 자리까지 오르고 있습니다. '순혈주의'를 깨고 적극적인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해 기존 구성원들에게 긴장감을 더하겠다는 복안입니다. 연합인포맥스는 국내 주요 대기업의 외부 인재 영입 현황 및 배경 등을 정리하는 기사를 5꼭지로 정리해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0.007%'. 삼성전자 내부 출신으로 사장에 오를 수 있는 확률이다. 골프 홀인원 확률인 '0.008%'보다도 낮다. 18일 연합인포맥스가 2014년 말부터 2023년 3분기까지 삼성전자 사장단 구성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의 사장 수는 10년 평균 18명을 유지했다. 삼성전자 국내 사업장 전체 직원 수가 지난해 말 기준 12만1천명을 웃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장이 될 수 있는 확률은 고작 0.015%에 불과하단 것이다. 이마저도 사장이 전부 공채 출신이라는 전제를 둘 때다. 2023년 현재 기준 21명의 사장 중 외부 출신으로 사장 자리에 오른 인원은 총 9명에 이르렀다. 최근 10개년 삼성전자 사장단 수 연합인포맥스 제작 이전에도 삼성전자는 인재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이미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은 '삼성인의 용어'라는 책을 통해 '메기론'을 강조하며, 외부 인재를 통해 조직의 긴장감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철학을 내비치기도 했다. 강인엽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미주총괄 사장과 박용인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이 오래된 '메기'다. 강인엽 사장의 경우 퀄컴 출신으로 2010년 삼성전자로 이동, 이후 2017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용인 사장은 DB하이텍(구 동부하이텍)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후, 2014년 삼성전자의 시스템LSI사업부 전무로 오게 된다. 이재용 회장의 가석방 이후 이런 분위기는 더욱 가속됐다. 특히 2020년 '대국민사과'는 외부 인재 영입의 기점이다. 이 회장은 당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경영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며 "삼성은 앞으로도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 와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0년 이후에는 거의 매년 1명 이상의 외부 출신 사장이 배출되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승진한 승현준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삼성리서치 글로벌 연구·개발(R&D) 담당이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한 그는 프린스턴대학교 뇌과학연구소·컴퓨터공학과 교수, 매사추세츠공대(MIT) 뇌인지학과·물리학과 교수 등을 지낸 세계적인 석학으로 꼽힌다. 2018년 부사장으로 영입된 이후, 그는 이례적으로 2020년 6월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으로 내정된다. 박용인 사장 역시 이듬해 말 정기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함께 사장에 오른 외부 출신으로는 김수목 삼성전자 법무실장이 있다. 김수목 사장의 경우 검사에서 김앤장 변호사로 이동한 후, 2009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후에도 이러한 기조는 계속되고 있다. 첫 여성 사장이자 로레알 출신인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 구글 총괄 부사장 출신인 이원진 전 무선사업부 사장도 이재용의 '메기'로 꼽힌다. 이원진 전 사장은 이번 인사로 삼성전자를 떠나게 됐으나, 외부 출신 사장 공석은 외교부 출신의 김원경 북미총괄 대외협력팀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메꾸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기획재정부 출신 부이사관도 부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사장 이하의 임원에서는 더욱 외부 인사 등용이 활발하다"며 "적합하고 유능한 인재 채용은 삼성의 철학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귀국하는 이재용 회장-경계현 사장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네덜란드를 방문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15일 오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3.12.15 pdj6635 klkim
추경호, 옐런과 화상면담…긴밀한 경제·금융 협력 당부
추경호 부총리,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 화상면담 [기획재정부 제공]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을 앞두고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 화상 면담을 했다. 추 부총리는 지난해 7월 서울에서 개최된 한미 재무장관회의를 비롯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등 국제회의에서 양국 재무부가 다양한 경제·금융 현안을 논의해왔고, 올해는 한미동맹 70주년으로 양국 관계가 한층 깊어졌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간 옐런 장관과 미국 재무부의 협조에 감사를 표시했다. 추 부총리는 양국이 주요 경제·금융 의제에 있어 지속해서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를 당부하면서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일 재무장관회의가 3국 간 협력을 심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wchoi
LG엔솔, 계열사 편입 늑장 신고로 공정위서 ‘경고’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계열사 편입 신고를 늦게 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 세종청사[연합뉴스 자료사진] 20일 공정위 의결서에 따르면 LG엔솔은 지난 2021년 2월 1일 자신이 지분 전체를 보유한 사업시설 관리업체 아름누리를 설립했다. 그러나 설립일로부터 30일 이내인 2021년 3월 3일까지 LG의 소속회사 변동내용을 기재한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공정거래법은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속하는 회사가 소속회사 변동 사유가 발생했을 때 30일 이내에 변동 내용을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공정위는 매년 기업집단의 자산총액(5조 원 이상)을 기준으로 공시대상 기업집단을 지정하고 각종 기업집단 현황, 대규모 내부거래 등에 공시 의무를 부과해 대기업집단에 대한 외부 견제, 자율 감시를 꾀한다. LG엔솔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LG'의 계열사로서 소속회사 변동이 있을 경우 공정거래법상 이를 신고할 의무가 있다. 공정위는 LG엔솔은 아름누리를 설립해 최다출자자가 됨에 따라 계열편입 신고 의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점에서 인식가능성은 '상당한 경우(중)'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당시 LG화학으로부터 분리된 직후여서 계열편입 신고 경험이 없고 조직 정비, 업무 분장이 미비해 업무상 실수로 신고가 늦어졌다고 봤다. 또 신고가 누락된 것을 알고 곧바로 공정위에 알린 점 등을 고려하면 위반에 대한 인식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신고 지연 기간이 2일로 짧고 다른 중대한 행위제한 규정을 위반한 바가 없어 중대성은 '경미한 경우(하)'로 분류됐다. 이번 사건은 LG엔솔이 신고 누락을 인정하고 경고 조치의견을 받아들여 피심인 출석 없이 진행됐다. hjlee2
LG엔솔, 권영수 용퇴로 사장단 개편…김동명 ‘원톱’ 체제로
이방수·김명환 사장도 물러나 車전지사업부장엔 서원준 부사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2년 만에 대표이사(CEO)직에서 용퇴하며 조직 내 사장단이 전면 개편됐다. 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장(사장)이 신임 CEO에 내정되며 '원톱'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같은 사장 직위인 이방수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와 김명환 최고생산·구매책임자(CPO)는 권 부회장과 함께 자리에서 물러났다. CEO가 '부회장급'에서 '사장급'으로 바뀌며 세대교체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김동명 신임 CEO는 조직 내 유일한 사장이 됐고, 사업부장들의 직위도 연쇄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LG에너지솔루션은 22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김동명 사장을 신임 CEO에 선임하는 것을 비롯해 부사장·전무·상무 등 총 24명을 승진시키는 내용이다. 회사 측은 김 사장 선임 배경에 대해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맡으며 주요 고객 수주 증대, 합작법인(JV) 추진 등 압도적 시장 우위를 위한 강력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생산 공법 혁신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으로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에도 큰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이 용퇴를 결정하며 이방수 사장과 김명환 사장도 함께 물러났다. 세 사람은 1957~1958년생으로 1969년생인 김동명 사장과 10년 이상 차이가 난다. 이에 '부회장 1인·사장 3인' 조직이었던 LG에너지솔루션은 김동명 사장 '원톱' 체제로 개편됐다. 김 사장이 이끌어오던 자동차전지사업부는 서원준 부사장이 이어받기로 했다. 자동차사업부장이 '사장급'에서 '부사장급'으로 바뀐 셈이다. 1967년생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서 부사장은 2016년부터 ESS전자 마케팅담당을 지내다 2017년 처음 임원(상무)을 달았다. 2019년 소형전지 마케팅1담당에 이어 2020년 소형전지사업부장을 맡기 시작했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이 분할 출범하며 전무로 승진도 했다.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한 만큼 올해는 승진 없이 보직만 변경됐다. 서 부사장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소형전지사업부장에는 자동차전지 마케팅센터장이던 오유성 전무가 승진 내정됐다. 지금까지 상무 직위였다가 이번에 전무 승진자 명단에 포함된 인물이다. 부사장이 맡던 자리를 새내기 전무가 이어받는다는 의미다. 오 전무는 2018년 자동차전지 마케팅2담당에 이어 올해부터 자동차전지 마케팅센터장을 맡기 시작했다. 프로젝트 수익성 제고 및 고객사 확장, 수주 확대에 적극 기여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jyoo
가시화된 유럽 전기차 한파…LG엔솔, 튀르키예 배터리 JV 설립 중단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포드가 튀르키예 기업과 함께 준공 예정이었던 전기차 배터리 합작 법인 계획이 철회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 포드와 배터리 합작 법인을 추진하던 튀르키예 기업 '코치'는 11일(현지 시간) 공시를 통해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3자 양해각서(MOU)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당초 3사는 올해 2월, 튀르키예 앙카라 인근 바슈켄트 지역에 2026년 양산 목표로 약 2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3사는 해당 공장의 양산 능력을 향후 45GWh까지 확대되는 방안도 검토했다. 합작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포드의 유럽 시장 전기차에 공급될 예정이었다. 현재 포드와 코치는 튀르키예에 합작사 '포드 오토산'을 설립해 상용차를 생산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와 관련해 "포드의 기존 상용 전기차 관련 계획은 그대로 진행된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생산시설에서 동일한 상용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배터리셀을 공급할 예정이며 양사는 앞으로도 오랜 사업 관계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은 "2035년까지 유럽 전역에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려는 포드의 목표에 지속해 협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포드와 코치는 지난해 3월에도 SK온과 합작법인 설립 추진 MOU를 맺은 바 있으나 거시 경제 여건 등이 좋지 않아 결국 열매를 맺지 못했다. 3사의 이번 철회 결정은 유럽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시장의 전기차 시장 성장세는 2017년에서 2019년까지 연평균 40%를 구가했다. 폭발적 증가에 지난해 성장률은 15%에 그쳤다. 특히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판매는 2022년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배터리식 전기차(BEV) 판매는 30% 늘었지만, 전년 성장세(65%)에 비하면 반토막이 났다. 이러한 시장 상황을 반영해 폭스바겐 그룹은 네 번째 배터리 공장에 대한 결정을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폭스바겐 그룹 자회사는 스코다는 이달 초 성명을 통해 "유럽 BEV 시장의 부진한 성장을 포함해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당분간 추가 부지를 결정할 사업적 근거가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전기차에 필요한 에너지 생산 비용이 올라간 것도 문제로 지목된다. IEA는 "유가 상승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올랐지만, 주거용 전기 요금도 인상됐다"며 "이는 충전과 관련되며, 이에 따라 EV 제조 비용도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일부 자동차 제조 업체들은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새로운 배터리 제조 능력에 대한 향후 투자가 제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림2* klkim
유럽증시 강보합 출발…금융주 중심 되돌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19일 유럽 증시가 강보합권에서 출발했다. 금융주를 중심으로 전일의 하락분을 일부 되돌리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6511)에 따르면 오후 5시 27분 현재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일 대비 12.16포인트(0.27%) 오른 4,533.29를 기록했다. 15분 지연 표시되는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0.11% 상승한 7,623.17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24% 높아진 16,690.26에 거래됐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0.05% 올랐고, 이탈리아 FTSE MIB지수는 0.26% 상승했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일 0.62% 하락했다. 지난 11월 10일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그만큼 최근의 증시가 활황을 보였다는 뜻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정책전환) 기대가 확산한 이후 주식 매수세가 꾸준한 상태다. 강세 시도가 재개되면서 전일의 하락분을 일부 되돌리려는 매수세가 출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고금리가 누그러지면서 증시에는 꾸준한 호재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금융주가 강세 시도에 앞장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예멘의 이슬람 반군 '후티'가 홍해 인근을 지나는 상선을 공격하면서 석유 및 가스 관련주는 약세 우려가 심화하는 중이다.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채 금리는 3.9% 하향 돌파를 재차 시도했다. 이에 따라 영국·독일 등 주요국 국채금리 개장 초 4bp 정도 하락하고 있다. jhlee2
제4이통사에 3곳 출사표…결격 사유 검토 후 경매 개시
5G 주파수 경매ㆍ이동통신3사 (PG)[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이동통신용 주파수 할당 접수를 마감한 결과 3개 법인이 전국 단위로 신청했다고 밝혔다. 3개 법인은 세종텔레콤과 스테이지엑스, 마이모바일컨소시엄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7월 26.5~27.3㎓ 대역의 주파수에 대해 2개 이상 법인이 할당을 신청할 경우 경매를 통해 할당하기로 공고하고, 지난달 20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접수를 받았다. 이번 주파수 할당 계획은 5G 신규사업자 진입을 통해 통신 시장의 과점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추진됐다. 과기정통부가 정한 최저경쟁가격은 742억원이다. 과기정통부는 신규사업자의 체감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할당대가 분할납부 비율을 시간이 지날수록 많이 내는 구조로 조정한다. 주파수를 할당받은 신규사업자는 할당일로부터 3년차까지 전국 단위 6천대의 기지국 장비를 구축해야 한다. 과기정통부는 할당 신청 법인을 대상으로 전파법과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른 결격 사유 해당 여부를 검토한다. 법인별로 최장 1개월 안에 적격 여부를 통보한 뒤 주파수 경매에 들어간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이번 할당 신청 법인은 모두 주파수 경매 경험이 부족한 사업자"라며 "사업자들이 원활히 경매에 참여할 수 있도록 충분한 설명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규 사업자 간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공정한 경매 관리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hskim
[亞증시-종합] BOJ 완화책 유지에 日 1.41% 상승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 아시아 증시는 일본은행(BOJ)의 초완화 정책 유지에 일본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 중국 증시는 보합, 홍콩과 대만은 소폭 약세로 마감했다. ◇ 중국 = 중국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내년 중국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59포인트(0.05%) 하락한 2,932.39에, 선전종합지수는 2.10포인트(0.12%) 내린 1,807.54에 장을 마쳤다. 이날 두 지수는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가 5거래일만에 상승 마감했다. 특별한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가 지난주 열린 중앙경제공장회의 세부 결과를 인용하며 내년 중국 경제에 더 많은 기회와 우호적인 여건이 나타날 것이라고 보도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매체는 중국의 거시 경제 정책이 경제 회복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중국 개발업체들의 약세가 계속되며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자회사인 컨트리가든 서비스 홀딩스 주가는 회사 일부 자금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는 소식에 장중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위안화는 절하 고시됐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049위안(0.07%) 올린 7.0982위안에 고시했다. 달러-위안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상하이 지수에서 엔터테인먼트, 정보기술 부문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부동산, 건강관리 부문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PBOC는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1천190억 위안, 14일물을 1천820억 위안 규모로 매입했다. ◇ 홍콩 = 홍콩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124.23포인트(0.75%) 하락한 16,505.00으로, 항셍H 지수는 41.66포인트(0.74%) 내린 5,592.7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 일본 = 일본 증시는 일본은행(BOJ)이 회의에서 초완화정책을 유지했다는 소식에 상승 마감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460.41포인트(1.41%) 상승한 33,219.39에 장을 마감했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한 종목 주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 지수도 전 영업일보다 16.95포인트(0.73%) 오른 2,333.81에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는 BOJ 결과를 확인한 후 상승 폭을 키웠다. 닛케이 지수는 장중 한때 1.41% 오른 33,219.39까지 고점을 높이며 저항선인 25일 이동평균을 넘어섰다. BOJ는 이날 시장의 예상대로 마이너스(-) 단기 예금금리를 유지했으며 수익률곡선 제어(YCC) 정책도 변화를 주지 않았다. 단기 금리는 -0.1%로 유지했으며 YCC에 따른 10년 만기 일본국채 금리의 보다 유연한 상한선도 1%로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BOJ가 내년 초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며 이날 오후 3시 30분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관련 발언에 주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일본 증시에서 업종별로는 식품, 금융, 부동산 부문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운송, 은행 부문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외환 시장에서 한국 시각으로 오후 3시5분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40% 오른 143.485엔에 거래됐다. 달러 지수는 전일과 동일한 수준인 102.536을 나타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75.48포인트(0.43%) 내린 17,576.55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개장 초반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주 5거래일 연속 상승하여 대만 시장의 전자, 철강, 선박 & 운송을 제외한 모든 섹터에서 이익 실현에 따른 낙폭이 두드러졌다. 주요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TSMC와 푸본금융지주는 각각 0.34%, 1.09% 하락했다. 오후 2시 44분 기준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15% 내린 31.336 대만달러에 거래됐다. 달러-대만달러 환율 하락은 달러 대비 대만달러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jhlee2
삼성준감위원장 "헤지펀드 삼성물산 주주환원 요구, 논의된 바 없어"(종합)
연임 여부 "평가받아보겠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최근 글로벌 헤지펀드의 삼성물산에 대한 주주환원 요구에 대해 추후 검토하고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정기회의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회) 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리는 정기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2023.12.19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은 19일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삼성물산 관련 헤지펀드 입장을) 전달받지 못했다"며 "내용을 알고,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의견을 전달하거나 권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는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의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며 주주 환원 강화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가 삼성물산을 상대로 주주환원 문제를 제기한 것은 올해에만 세 번째다. 앞서 삼성물산 지분 0.62%를 보유한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 캐피털은 지난 6일에도 삼성물산의 주가와 실제 가치가 약 33조원가량 차이 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2023년 12월 19일 오전 8시 11분 송고한 '[인터뷰] 英 팰리서 CIO "삼성물산 지배구조 개편, 이재용도 이득"' 제하 기사 참고) 영국계 팰리서 캐피털의 경우 주주 제안 발표 전후로 삼성물산 경영진과 건설적인 대화를 진행하는 상황이다. 팰리서 캐피털은 삼성그룹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 구조로 개편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지배구조 개편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도 이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영국계 자산운용사 시티오브런던도 삼성물산에 주주환원 강화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준감위에는 이들 헤지펀드의 요구 내용이 공유되지는 않은 상태로, 추후 세부 사항을 파악 후 삼성 측에 의견을 전달하겠다는 게 준감위의 입장이다. 내년 2월로 임기 만료되는 준감위 2기의 가장 큰 성과는 '삼성의 준법감시 문화 정착'이라고 이찬희 위원장은 진단했다. 이 위원장은 "2기를 거치면서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회사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게 정착됐다"며 "1기의 성과를 바탕으로 2기가 발전하고, 2기의 성과를 바탕으로 3기가 발전하고, 이런 식으로 조금씩 정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 연임 가능성에 대해 "시험은 학생이 치지만, 채점은 교수님이 하듯, 관계사나 여론이 2기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3기 구성에 중요할 것"이라며 "(연임은) 평가받아보겠다" 말을 아꼈다. klkim
[삼성家 상속세 납부②] ‘마지막 보루’ 삼성물산까지 판다…지배력 영향은
이부진, 삼성물산 주식 처분…지분율 0.64%↓ 2021년 상속 이후 오너일가 중 처음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삼성그룹 오너일가는 2020년 10월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약 12조원의 상속세를 숙제로 안게 됐다. 2021년 4월부터 3년간 약 6조원을 납부했고, 앞으로도 비슷한 규모가 남아있다. 이 선대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계열사 주식은 상속세 재원 마련에 톡톡히 기여해왔다.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기도 했지만, 상당량은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이들이 상속받은 주식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생명 등 네곳이다. 이중 유일하게 오너일가가 매각하지 않은 주식은 '삼성물산'이다. 상속 이후 3년 가까이 지났지만 네 사람 모두 전량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그룹 내 역할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지주회사 체제가 아닌 삼성그룹에서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그룹 지배력의 정점'인 만큼 사실상 '마지막 보루'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과중한 세금 부담에 결국 삼성물산 주식까지 처분 대상에 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그야말로 전방위적 조달이다. ◇이부진 사장, 삼성물산 121만주 매각…1천300억 확보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6일 재계에 따르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달 31일 하나은행과 보유 중인 삼성물산 주식 120만5천718주를 처분하기 위한 유가증권처분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상속세 마련 목적이다. 계약일 종가(10만6천700원)로 단순 계산하면 이번 매각으로 약 1천286억원을 손에 쥘 전망이다. 이 사장은 이번에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생명까지 4개 회사 지분을 골고루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지분 매각이 이뤄지면 이 사장의 삼성물산 주식은 현재 1천166만2천168주에서 1천45만6천450주로 줄어들게 된다. 지분율도 6.23%에서 5.59%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도 6월 말 기준 33.63%에서 32.99%로 낮아질 예정이다. 삼성물산의 단일 최대주주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8.26%)이다. 삼성그룹 오너일가는 2021년 초부터 매년 약 2조원대의 상속세를 마련해오고 있지만 아무도 삼성물산 주식을 팔진 않았었다. 이 선대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상속받은 4개 회사 중 유일하다. 이 선대회장은 별세 당시 삼성물산 주식 542만5천733주(2.88%)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때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만 주주가 아니었고, 세 자녀는 이 선대회장보다 주식이 많았다. 당시 이 회장은 3천267만4천500주(17.33%),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각각 1천45만6천450주(5.55%)를 갖고 있었다. 이 회장은 120만5천720주를 상속받아 3천388만220주(17.97%)가 됐고, 홍 전 관장은 180만8천577주(0.97%)로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이 사장과 이 이사장은 기존 주식에 120만5천718주가 더해져 각 1천166만2천168주(6.19%)가 됐다. 네 사람 모두 지금껏 보유 주식을 그대로 유지해오다 이번에 처음으로 이 사장이 매각에 나서게 됐다. ◇그룹 지배력의 '최정점'…3년 가까이 지분 전량 보유 이들이 삼성물산 주식을 처분 대상 '우선순위'에 올리지 않은 건 그룹에서의 역할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 사이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생명 주식은 1명 이상이 처분했다. 삼성그룹은 지배구조가 '이재용 회장 등 오너일가→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 순으로 이어진다. 오너일가가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는 물론,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형태다. 그룹 장악을 위해선 경영권 확보뿐 아니라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 지배력(지분율) 확대도 필수다. 이번에 이 사장이 지분 일부 매각을 결정하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2023.6월 말 기준[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하지만 최대주주 지분율이 상당한 데다 '백기사'도 있어 당장 지배력을 걱정할 수준은 아닐 것으로 분석된다. 이 사장의 매각 결정 역시 이에 대한 확신에 기반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현재 최대주주인 이재용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33.63%다. 나머지 주요 주주(지분 5% 이상)는 KCC와 국민연금이 전부다. 2대주주인 KCC(9.17%)는 삼성의 백기사이자 우군으로 평가된다. KCC는 2015년 6월 삼성이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으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을 당시 지분을 매입해 경영권 방어를 도와줬다. 이후 경영권이 안정된 후에도 지분을 팔지 않고 계속 유지 중이다. 처음 인연을 맺은 건 KCC가 2012년 비상장이던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사들이면서다. 이때부터 11년째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셈이다. s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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