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안정] "태영건설 워크아웃, 금융안정 영향 작아…필요시 조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이규선 기자 = 한국은행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과 관련해 강원도ABCP 사태가 있었던 지난해 4분기와는 다른 모습이라며 금융안정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김인구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28일 금융안정보고서 설명회에서 “현재 상황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금융시장 안정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자금시장 경색이 확산된다면) 한은도 정부와 협력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강원도ABCP 사태 당시와 현재 상황은 다르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당시에는 크레디트 금리가 급등하는 등 영향이 나타났지만 현재는 그 같은 변화도 감지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와 비교하면 특정 금융 섹터가 피해를 입는 정도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2011년 당시에는 저축은행 업권 자체가 휘청였지만 현재는 전체 금융권이 부실을 조금씩 공유하고 있는 형태라는 것이다.

김 국장은 “저축은행 사태 때는 (저축은행이) 상대적으로 브릿지론 등에 과감히 들어오면서 부실이 컸다”면서 “지금은 역설적으로 보면 수많은 금융기관이 PF ABCP를 나눠가지고 있어서 특정 이벤트로 인해 한 업권이 크게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부분을 수많은 금융기관이 ‘비용분담(burden sharing)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벽대전처럼 다 (피해를 입을) 수는 있지만 대주단 협약으로 해서 잘 되면 특정 금융섹터가 데미지를 입는 부분은 크지 않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전투시 배를 서로 묶는 바람에 모두 화재 피해를 입었다는 적벽대전을 언급한 것이다.

jhkim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