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비상임이사에 강호동 당선인 최측근 '물망'
정영채 사장 4연임 여부 등 주요 계열사 임원 인사 태풍 관측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당선인이 내달 공식 취임할 예정인 가운데 향후 NH금융지주 주요 계열사의 주요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인사에 큰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다.
과거 농협중앙회장 취임 직후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있었던 전례 등에 비춰볼 때 인사 태풍이 강하게 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농협중앙회장의 복심이 앉게 될 농협금융 비상임이사의 교체를 시작으로 유일한 상장사인 NH투자증권의 사장 선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조만간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비상임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상정·의결할 예정이다.
안용승 비상임이사는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최근 사표를 제출했다.
농협금융의 비상임이사는 이사회운영위원회 위원장을 겸하며, 이사회 내 핵심기구인 보수위원회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위원으로도 활동한다.
농협금융 사외이사 후보 추천권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데다 이들을 관리·평가하는 것은 물론 계열사 CEO 인사 추천 역할을 하는 핵심 요직이다.
형식상 농협금융 회장이 추천해 선임되는 자리이긴지만, 실질적인 인사권은 농협중앙회장이 쥐고 있다.
역대 농협중앙회장들은 취임 직후 최측근을 이 자리에 앉혀왔다.
새로 신규 선임될 비상임이사 역시 강 회장의 측근인 중앙회 지역조합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관계자는 “지주 비상임이사는 중앙회와의 의견을 조율하는 가교역할을 하는 자리로, 강 당선인의 의지가 담긴 첫 인사가 될 수 있다”면서 “다음달 임기 만료되는 이사들을 중심으로 사외이사 교체 폭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의 4 연임을 결정하는 과정에도 신임 중앙회장이 입김을 미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오는 1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10명 내외의 롱리스트를 선정한다.
이후 3~4명의 숏리스트를 압축하고 이르면 이달 말 최종 후보를 단독 추대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농협금융 내 유일한 상장사로 비교적 독립적인 경영권을 보장받고 있다고 하지만 중앙회의 입김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구조다.
금융권에서는 정 사장이 양호한 경영실적 등을 바탕으로 자리를 지킬 것이란 관측과 함께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중징계 부담 등으로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농협중앙회장 교체와 맞물려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정 사장의 용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강 당선인이 지배구조 개편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만큼 주요 금융 계열사 대표들의 일괄사표 요구 등 대대적 인적 쇄신을 단행할지도 관심거리다.
전직 농협중앙회장들은 중앙회와 농협경제지주 주요 임원은 물론, 주요 금융 계열사 CEO들에게서도 사표를 받았다.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장은 취임 직후 농협은행·생명·손보 대표 등으로부터 사표를 받아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한 지 두 달 만에 전격 교체된 사례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석용 농협은행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대표들의 초임 임기가 1년 이상 남아있어 경영 연속성 차원에서 인사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강 당선인의 친정체제 구축 과정에서 금융계열사도 직간접적 영향을 안받을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hj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