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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 "포스코 사외이사, 독립성 있는지 의구심"(종합)

신년사 발표하는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서울=연합뉴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2일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 본부에서 열린 2024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낭독하고 있다. 2024.1.2 [국민연금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송하린 기자 =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진 구성과 관련 독립성에 문제가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태현 이사장은 최정우 회장 중심의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 구성이 차기 회장 선임 절차의 공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이후 포스코 이사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이사장은 28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포스코홀딩스의 사외이사 전원은 배임과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재임 중 호화 이사회 논란 등과 관련해 과거 사외이사 활동이 과연 독립적이었는지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시장의 의구심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충분한 해명이나 설명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사회 및 관련 위원회가 사외이사 후보를 재추천했다는 점이 주주가치제고에 어떠한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고도 했다.

그는 “소유분산기업의 임원 선임은 내외부인 차별없이 공평한 기회를 부여하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과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선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내달 2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장인화 회장 후보와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정기 주총에 부의된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는 임기가 올해 주총까지인 유영숙, 권태균 사외이사의 재선임을 묻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유진녕과 손성규, 김준기 사외이사 임기는 각각 내년 주총과 내후년 주총까지로 이번 주총 결과와 무관하게 자리를 유지한다.

이 외에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 위원장이던 박희재 사외이사는 자진 사임했고, 김성진 사외이사는 재추천받지 못해 이사진에서 빠지게 된다.

주총에서 유영숙, 권태균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이 통과하면 기존 7명의 사외이사 중 5명이 그대로 이사진을 운영하게 되는 셈이다.

문제는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전원이 지난해 불거진 호화 해외출장과 최정우 회장의 셀프 연임 의혹 등으로 경찰에 입건된 상태란 점이다.

지난해 8월 후추위를 구성했던 사외이사진은 최정우 회장 등과 캐나다에서 개최한 해외 이사회에 참석했다. 대부분의 일정을 골프 라운딩과 관광 등 외유성으로 채우면서 5박7일 동안 약 6억8천만원을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2019년 8월에도 중국에서 이사회를 열었는데 전세기를 타고 이동하거나 고가 음식과 주류 그리고 골프 라운딩을 즐긴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사용한 비용 역시 7억~8억원대로 알려져 있다.

김 이사장은 “포스코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원칙을 통해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있는 자를 사외이사 부적격 사유로 명시하고 있다”면서 “과거 사외이사들이 기업 내 핵심원칙에 부합한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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